나에게 별도 달도 따주기로 했어요.

그런 사랑을 나에게 주기로 했어요.

⍟

자꾸만 공허해지는 마음속 공간을 채우고 회복 탄력성을 높이고 싶어졌습니다. 나누는 사랑을 가지려면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최근에야 정말 깨달았거든요. 상처받지 않기 위해 피하는 것보다, 상처받아도 잘 치유될 수 있는 단단하고 건강한 사랑을 나 자신에게 주어야 마음을 나누다가 상처를 받아도 다시 채워지는 사랑으로 나 자신을 지키면서 계속해서 다른 이를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. 그렇다면 나는 무너지지 않고 일어서서 삶을 계속 마주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.

그런 마음가짐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토마토를 몇개 꺼내어 씻어서 먹었습니다. 별처럼 생긴 꼭지를 떼어내고, 달처럼 뽀얗게 빛나는 알맹이를 꼭꼭 씹어서 맛보았습니다. 결국,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거창할게 아니라 그저 이 새콤달달한 토마토를 먹는 것 처럼 자신을 조금이라도 보살피는 데 시간을 투자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. 이번 은조각들은 이러한 여러가지 생각과 고민에 대한 결론이 담겨있습니다. 열심히 준비하여 애정이 가득가득 담긴 만큼, 여러분들이 좋아해주신다면 참 기쁠 것 같습니다.

여러분에게 토마토를 주세요. 별도 달도 다 따줄 마음으로 힘차게 자신을 안아주세요. 마침내 나를 사랑함으로써 그 사랑을 건강한 방식으로 나누고 채워주시길 바랍니다.